8강을 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무승부도 생각할 수 없었다. 앞서 펼쳐진 온두라스와 뉴질랜드 경기에서 온두라스가 승리하면서 한국팀을 제외하고 모든팀이 1승을 챙기는 상황이 되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한국 남자 올림픽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일본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루마니아와 경기를 시작하였다.
사령탑 김학범 감독은 최정예로 팀을 꾸렸다. 황의조, 엄원상, 이동경, 이동준, 정승원, 원두재, 강윤성, 박지수, 정태욱, 설영우, 송범근이 선발로 나선다. 뉴질랜드전과는 조금 다른 선발을 내세웠다. 벤치에는 이상민, 송민규, 이강인, 권창훈, 이유현, 김재우, 안준수가 자리하여 경기를 시작하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엄청난 압박 능력을 보여줬다. 마치 다음 게임 아니 후반전은 없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강력한 경기 운영을 진행하였다. 루마니아는 시작과 함께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되자 당황하기 시작하였고 한국 대표팀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계속 공격하였다.
하지만 선제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경기를 보면서 저렇게 많이 뛰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걱정이되었다. 그러는 순간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이동준이 페널티박스를 향해 크로스를 날렸다. 이를 막아내려던 루마니아 수비수 마린이 정확히 걷어내질 못하고 자신의 진영 골망을 흔들었다.
물론 한국팀에도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 33분 송범근 골키퍼가 무심결에 백패스를 잡았다. 상대 공격수와 볼을 경합하다 흐른 볼이라 백패스가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주심은 간접 프리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송범근 골키퍼는 본인의 실수를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팀은 1:0 리드를 만족하지 않고 더 강력하게 공격하였고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게오르게가 전반 추가 시간 또 한 장의 옐로 카드를 받아 퇴장당하게 되었고 한국 대표팀은 한결 더 편한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후반이 되어서도 한국 대표팀은 압박의 강도를 낮추지 않고 경기를 운영하였다. 수차례 골이나 다름 없는 찬스들이 나왔으나 너무나도 아쉽게 번번히 기회를 살리지 못하였다.
그러던 와중 이동경 선수의 중거리 슛이 상대방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연결되었다. 한국 대표팀 대회 첫골이자 이동경 선수도 지난 뉴질랜드 논란을 잠재우는 후련한 골이 되었다.
2:0 되자 루마니아는 다급해졌다. 무리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었고 1명의 선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한 공격까지 진행되자 빈 공간이 많이 나왔고 이를 한국 대표팀은 놓치지 않고 공력하면서 계속해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 내어 갔다. 그렇게 계속 해서 루마니아를 괴롭혔다.
그렇게 계속해서 공격을 하던 한국 대표팀은 추가 골을 쉽게 터지지 않자 김학범 감독은 송민규, 이강인등을 교체 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후반 39분 설영우가 얻은 페널티킥을 이강인이 왼쪽 아래로 정확하게 차 넣어 추가골을 뽑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45분 강윤성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침착하게 슈팅, 다시 한 번 골문을 갈랐다. 결국 4-0 완승. 사실 더 골을 넣을 수도 있었지만 더 골은 터지지 않았다.
스코어만 보면 완벽한 승리였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 경기였다. 사실 경기를 봤다면 4:0 아니라 6:0 이상이 되었아야 했을 만큼 한국 선수들은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우리나라가 8강을 진출하더라도 이 부분은 반드시 조정이 되어야 할 부분으로 여기진다. 8강 이후에는 훨씬 더 강한 상대들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고 기회가 왔을 때 꼭 골을 넣어야만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이다.
오늘 훌륭한 경기를 보여준 태극전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온두라스와는 28일(수) 17:30에 B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온두라스전도 루마니아전처럼 강력한 투지로 필승을 해주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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